영어로 미국에서 살아남기

한국인에게는 낯선 미국문화: 재채기 후 "Bless You"

보라봅 2021. 10. 9. 15:50

안녕하세요 오늘은 한국인은 물론 많은 외국인에게 생소한 미국 문화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처음 유학 왔을 때, 영어의 50% 정도만 귀가 트였을 당시에는 친구들이 학교에서 누군가
재채기 (sneeze)를 할 때마다 웅얼웅얼 거리는 말이 잘 들리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는 상대방이 재채기를 했을 때, 모르는 사람에게도 "(God) Bless you!"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손님이 종업원에게 "Thank you"를 하듯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 "Bless you"를 하는 건 무척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우선 "(God) Bless you"라는 표현의 의미는 "신의 축복이 있기를"이라는 뜻과 동시에 "몸조심하세요"
또는 "건강 유의하세요"라는 형식적인 인사와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건강하세요"라는 표현을 사용하듯 미국에서도 재채기를 한 사람에게 이런 표현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왜 재채기한 사람에게 '신의 축복'을 빌어줄까요?

이 유래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릴게요!

첫 번째는, 옛날 사람들은 재채기를 하면 영혼이 빠져나온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악마로부터 영혼을 지키기 위해 "God bless you"라는 문구로 신을 부르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 번째는, 유럽의 전염병 때문에 생겨났다는 주장입니다.
많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의 초기 증상은 기침과 재채기이죠.
역사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미대륙으로 유럽인들이 건너가기 전, 유럽은 흑사병과 같은 전염병으로 인해 쑥대밭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당시 사람들은 곧 죽음이 다가온 사람을 (전염병에 감염된 사람 = 재채기하는 사람) 위해 신의 가호를 빌어줬다고 합니다.

번외로는, 교황이었던 그레고리우스 1세가 재채기를 한 신도에게 "God bless you"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시작된 것이라는 스토리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재채기할 때 하는 말, "Bless You." 한국사람에게는 정말 생소한 말이죠.

저도 매번 듣고, 쓰다 보니 점점 익숙해진 표현 중 하나입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7~8년 정도 미국에서 생활해보니 이젠 제가 재채기를 했을 때 누군가가 "Bless you"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서운할 때도 있답니다.